쵸고쿠(中国, 츄고쿠)는 일본 혼슈의 서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행정 구역상 돗토리현, 시마네현, 오카야마현, 히로시마현, 야마구치현의 5개 현을 포함한다. 지리적으로 동쪽으로는 긴키 지역과 접하고, 서쪽으로는 간몬 해협을 사이에 두고 규슈 지역과 마주하고 있다. 지역의 중앙에는 쵸고쿠 산지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어, 이를 경계로 북쪽의 산인(山陰) 지방과 남쪽의 산요(山陽) 지방으로 크게 구분된다.
이 명칭의 유래는 일본의 고대 행정 제도인 율령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치의 중심지였던 교토를 기준으로 거리에 따라 근국(近國), 중국(中國), 원국(遠國)으로 나누었는데, 이 지역이 중간 거리인 '중국'에 해당하여 쵸고쿠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현대에는 국가 명칭인 중국(China)과 혼동을 피하기 위해 '쵸고쿠 지방'이라고 명확히 부르거나 산인·산요 지방이라는 명칭을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형적 특징에 따라 산인과 산요는 기후와 인구 밀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동해와 맞닿은 산인 지방은 겨울철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 지역이며, 인구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반면 세토 내해와 인접한 산요 지방은 일 년 내내 온난하고 강수량이 적은 기후를 띠며, 평지가 발달하여 고대부터 교통의 요충지이자 거주 중심지로 기능해 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산요 지방은 일본의 주요 공업 지대 중 하나인 세토우치 공업지역의 핵심이다.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중화학 공업이 매우 발달해 있으며, 이는 일본 경제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산인 지방은 농업, 어업, 임업 등 1차 산업과 전통 공예, 그리고 천혜의 자연을 활용한 관광업이 주요 경제 기반을 이루고 있어 지역 간 경제 구조의 대비가 뚜렷하다.
역사와 문화적 측면에서도 쵸고쿠는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히로시마현의 원폭 돔과 이쓰쿠시마 신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며, 시마네현의 이즈모 타이샤는 일본 건국 신화와 관련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야마구치현은 근대 일본의 기틀을 마련한 메이지 유신의 주역들을 다수 배출한 정치적 고향으로 알려져 있어, 지역 전체가 일본의 고대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는 풍부한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