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자로보 콤바트라 V'는 1976년 4월부터 1977년 5월까지 일본의 NET(현 TV 아사히) 계열에서 방영된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도에이가 제작하고 창작 집단 본 프리(선라이즈의 전신인 소에이샤의 스태프들)가 실질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으며, 총감독은 나가하마 타다오가 담당했다. 이 작품은 훗날 '낭만 로봇 3부작'이라 불리는 나가하마 감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합체 로봇의 기준을 정립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전작인 '용자 라이딘'의 성공적인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완구 스폰서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합체 기믹을 도입한 것이 기획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5대의 배틀 머신(배틀 제트, 배틀 크래셔, 배틀 탱크, 배틀 마린, 배틀 크래프트)이 합체하여 하나의 거대 로봇이 된다는 점이다. 이전의 '겟타로보'가 형태 변형이 자유로운 금속이라는 설정으로 애니메이션적 허용을 이용한 합체를 보여주었다면, 콤바트라 V는 완구로 완벽하게 재현 가능한 논리적이고 물리적인 합체 구조를 최초로 선보였다. 극 중에서는 다섯 명의 파일럿이 뇌파를 동조시켜야만 합체가 가능하다는 설정을 도입하여, 단순한 기계적 결합을 넘어 팀워크와 정신력을 강조하는 드라마적 장치로 활용했다. 이는 합체 실패나 파일럿 간의 갈등 에피소드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스토리는 캔벨 성인의 지구 침공에 맞서 난바라 박사가 설립한 난바라 커넥션의 배틀 팀이 지구를 지키는 내용을 주축으로 한다. 열혈 주인공인 아오이 효마를 비롯하여 쿨한 라이벌, 뚱뚱한 개그 캐릭터, 홍일점, 천재 소년으로 구성된 5인 전대 구성은 이후 로봇 애니메이션 캐릭터 배치의 전형이 되었다. 나가하마 타다오 감독은 단순한 권선징악 구도를 넘어 적군 지휘관인 대장군 가루다에게 비극적인 출생의 비밀과 입체적인 서사를 부여했다. 이러한 적 캐릭터의 드라마화는 이후 후속작인 '초전자머신 볼테스 V'에서 더욱 심화되어 낭만 로봇 시리즈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전투 연출에 있어서는 '초전자'라는 가상의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하여 독창적인 무장을 다수 선보였다. 특히 로봇의 허리 부분에서 사출되는 '초전자 요요'는 로봇 애니메이션 역사상 가장 개성 있는 무기 중 하나로 꼽히며, 적을 조여 매거나 타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필살기인 '초전자 스핀'은 로봇을 고속으로 회전시켜 적을 관통하는 기술로, 합체 기믹과 더불어 작품을 상징하는 요소가 되었다. 콤바트라 V는 50톤이 넘는 육중한 기체의 중량감을 강조한 연출과 기계적인 효과음을 사용하여 당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상업적으로 이 작품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포피(Popy) 사에서 발매된 초합금 완구는 당시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는 로봇 애니메이션이 완구 판촉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성공은 후속작 제작으로 직결되어 나가하마 낭만 로봇 시리즈가 이어지는 발판이 되었으며, 1970년대 후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합체 로봇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방영 및 비디오 출시를 통해 널리 알려졌으며,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등 각종 게임 매체에 꾸준히 등장하며 오늘날까지도 슈퍼 로봇의 고전이자 왕도적인 작품으로 대우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