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는 1997년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감독은 이창동이다. 이 영화는 사회와 개인의 고립, 소외 등을 다루며, 도시 생활의 복잡성과 인간 관계의 단절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주인공은 바다에 휘말려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한 젊은이로, 그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겪는 갈등과 내적 분투가 영화의 주축을 이룬다.

영화에서 상징적으로 등장하는 '초록물고기'는 희망과 절망, 상실과 회복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초록물고기는 어딘가에 머물렀던 초록색 물고기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주인공이 물고기를 잡는 과정과 그 후의 여정은 인간의 본성과 갈등을 반영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인내와 고뇌를 잔잔히 암시한다.

이 영화는 특히 당시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중반의 경제적 불황과 사회적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잃어가고, 고립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영화의 주인공이 겪는 개인적 갈등과 맞물리며, 관객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초록물고기'는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으로, 영화 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미장센, 카메라 워크, 음악 등 다양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영화의 세계화에 기여한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