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량동(草梁洞)은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구에 위치한 법정동이자 행정동이다. 부산의 원도심을 구성하는 핵심 지역 중 하나로, 서쪽으로는 엄광산의 산자락이 펼쳐져 있고 동쪽으로는 부산항과 접하고 있다. 지형적으로는 평지보다 경사지가 많아 부산 특유의 산복도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의 관문인 부산역이 위치해 있어 교통의 요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역사적으로 초량동은 조선 시대 초량왜관이 설치되었던 장소로 외교와 무역의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부산항 개항과 함께 근대적인 도시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이 산비탈에 판자집을 짓고 거주하면서 현재의 산복도로 마을의 기틀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초량동을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성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경제와 교통 측면에서 초량동은 부산의 상징과도 같다. 경부선의 종착역인 부산역은 매일 수많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며, 인근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해외로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또한 초량전통시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상업의 중심지이며, 일대에 형성된 차이나타운(상해거리)은 부산의 다문화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관광과 문화적 가치 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초량 이바구길'은 초량동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탐방로로, 168계단과 모노레일, 김민부 전망대 등을 통해 부산항의 절경과 산복도로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음식 문화로는 초량 돼지갈비 골목과 부산 밀면의 전통을 잇는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식도락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북항 재개발 사업과 연계되어 도심 재생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과거의 정취와 현대적 발전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