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淸淨)은 맑고 깨끗하여 더러움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다. 사전적 의미로는 푸르고 맑은 기운이나 깨끗한 상태를 뜻하며, 주로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나 청결한 위생 상태를 묘사할 때 사용된다. 현대 사회에서는 환경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대기, 수질, 토양 등이 본래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지칭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자리 잡았다.
불교적 관점에서 청정은 단순히 물리적인 깨끗함을 넘어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번뇌와 망상이 사라져 본래의 자성이 밝게 드러난 상태를 '청정법신'이라 부르며, 수행을 통해 도달해야 할 궁극적인 경지로 여긴다. 또한 승가 공동체에서 계율을 엄격히 지켜 수행의 법도를 어기지 않는 태도를 청정이라 하며, 이는 수행자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으로 간주된다.
환경 및 산업 분야에서 청정은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는 기술적 개념으로 확장된다. '청정 기술(Clean Technology)'은 제조 공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폐기물을 줄여 환경 부하를 낮추는 기술을 통칭한다. 반도체나 정밀 기기 제조 시 극미세 먼지까지 차단하는 '청정실(Clean Room)'은 고도의 청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산업 공간이며, 이는 제품의 불량률을 낮추고 정밀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기후 위기 대응의 일환으로 '청정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수소 에너지와 같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여 탄소 배출이 없거나 극히 적은 에너지원을 청정 에너지라 부르며, 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평가받는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청정 해역이나 청정 지역을 지정하여 특정 구역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행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식품 산업에서는 유해 물질이나 미생물 오염이 없는 상태를 강조하기 위해 청정이라는 용어를 빈번히 사용한다. 유기농 재배나 무항생제 축산 등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된 농수산물은 청정 식품으로 분류되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다. 이는 단순한 위생 관리를 넘어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인체에 무해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현대인의 건강 중심적 소비 경향과 맞물려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