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방구리는 노린재목 물장군과에 속하는 수서 곤충인 물장군을 일컫는 방언이다. 주로 강원도나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 통용되는 명칭으로, 몸체가 단단하고 힘이 세다는 특성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장군은 한국에 서식하는 수서 노린재류 중 몸집이 가장 크며, 과거에는 농촌의 논이나 웅덩이에서 흔히 발견되었으나 환경 변화로 인해 현재는 그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외형적 특징을 살펴보면 성충의 몸길이는 보통 50mm에서 70mm에 달하며, 전체적으로 평평하고 넓적한 타원형이다. 몸의 색깔은 갈색 또는 어두운 갈색을 띠어 물속의 수풀이나 바닥에서 보호색 역할을 한다. 앞다리는 낫 모양으로 날카롭게 발달하여 먹잇감을 포획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뒷다리는 헤엄치기 적합하도록 평평하고 긴 털이 나 있다. 배 끝부분에는 신축성 있는 숨관이 있어 이를 물 밖으로 내밀어 공기를 호흡한다.
철방구리는 수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로 군림한다. 주로 작은 물고기, 올챙이, 개구리 등을 사냥하며, 때로는 자신보다 몸집이 큰 미꾸라지나 어린 뱀까지 공격하는 강력한 포식성을 보인다. 먹잇감을 잡으면 앞다리로 단단히 고정한 뒤 침 모양의 입을 몸에 박아 소화액을 주입한다. 소화액에 의해 액체 상태로 녹은 먹이의 체액을 빨아먹는 방식으로 영양을 섭취하며, 이러한 습성 때문에 수중의 사냥꾼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번식 과정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부성애는 철방구리의 생태적 핵심 요소다. 산란기가 되면 암컷은 물 위에 솟아오른 부들이나 자라풀 등 수생 식물 줄기에 알덩어리를 붙인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수컷은 알 곁을 떠나지 않고 자신의 몸에 물을 묻혀 알에 수분을 공급하며, 천적의 공격으로부터 알을 보호한다. 수컷의 이러한 돌봄이 없으면 알은 건조해져 부화하지 못하므로, 종의 번식에 있어 수컷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현재 철방구리(물장군)는 서식지 파괴와 수질 오염, 그리고 야간 조명에 유인되어 서식지를 이탈하는 등의 요인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환경부는 물장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하여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전문 기관에서 인공 증식을 통한 개체 수 복원과 서식지 보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멸종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