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면 군단은 주로 일본의 거대 로봇 애니메이션인 '마징가 Z'에 등장하는 악역 조직을 지칭한다. 이들은 세계 정복을 꿈꾸는 지옥박사(닥터 헬)의 부하 중 하나인 브로켄 백작이 직접 지휘하는 직속 군단이다. 작중에서 또 다른 간부인 아수라 남작이 이끄는 철십자 군단과 함께 주인공 카부토 코우지와 마징가 Z를 공격하는 주요 병력으로 활약하며, 두 군단 사이의 경쟁 구도가 서사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들의 주요 역할은 기계수를 보조하여 전투에 참여하거나, 비밀 기지 건설, 첩보 활동, 시설 파괴 등 지옥박사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전투력은 거대 로봇인 마징가 Z에 미치지 못하지만, 총기나 폭발물을 다루는 능력과 조직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주인공 일행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특히 브로켄 백작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돌격하는 기계적인 충성심이 특징이다.
철가면 군단의 외형적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얼굴 전체를 가리는 차가운 질감의 철제 가면과 군복 스타일의 제복이다. 이는 지휘관인 브로켄 백작이 과거 독일의 장교였다는 설정과 연결되어 밀리터리적인 색채를 강하게 띤다. 동일한 가면과 복장으로 개개인의 개성을 완전히 지워버린 이들의 모습은 전체주의적이고 억압적인 집단의 공포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준다.
문화적 측면에서 철가면 군단은 이후 등장하는 수많은 슈퍼 로봇물과 특촬물 속 '전투원' 혹은 '졸개' 캐릭터의 전형을 확립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다. 주인공이 본격적인 강적과 싸우기 전 상대해야 하는 수많은 무명 병사들의 시초 격으로 평가받으며, 이들의 디자인과 운영 방식은 현대 서브컬처 속 악의 조직 구성에 중요한 모티브가 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1970년대 마징가 Z가 방영되면서 대중에게 널리 각인되었다. 당시 유년기를 보낸 세대에게 철가면 군단은 공포와 적대감을 일으키는 대상인 동시에, 특유의 제식화된 모습으로 인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재까지도 '철가면'이라는 용어는 정체를 숨긴 채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비밀스러운 조직이나 무뚝뚝한 인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자주 인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