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급 상륙함(LST-II)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상륙함 건조 사업을 통해 도입된 4,500톤급 상륙함이다. 기존에 운용되던 고준봉급 상륙함(LST-I)의 노후화에 따른 대체 전력을 확보하고, 보다 향상된 상륙 작전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개발되었다. 현대중공업이 초도함인 천왕봉함을 건조하였으며, 이후 한진중공업에서 후속함들을 건조하여 총 4척이 실전 배치되었다. 이 함급은 입체적인 상륙 작전 수행을 위해 비행 갑판과 상륙정 운용 능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함정의 제원은 전장 127m, 전폭 19m에 달하며, 최대 속력은 23노트(약 43km/h) 수준이다. 고준봉급에 비해 배수량이 크게 증가하였고, 항속 거리와 속력이 향상되어 원거리 투사 능력이 강화되었다. 특히 기존 상륙함이 해안에 직접 접안하여 병력을 하선시키는 방식에 주로 의존했던 것과 달리, 천왕봉급은 함미에 탑재된 상륙주정(LCM)과 헬리콥터를 활용하여 해안에서 떨어진 곳에서도 병력과 장비를 투입할 수 있는 초수평선 상륙 작전 능력을 일부 갖추고 있다.
병력 및 장비 수송 능력 면에서는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여 명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전차, 야포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함미에는 상륙주정 2척을 탑재하며, 이는 전차와 병력을 싣고 해안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함정 중앙부에는 헬기 이착함이 가능한 비행 갑판이 마련되어 있어, 수송 헬기 2대가 동시에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상과 공중에서 동시에 병력을 투입하는 입체적인 기동이 가능하다.
자체 방어 무장으로는 40mm 노봉 2연장 기관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를 통해 유도탄 방어 체계인 '해궁'을 운용함으로써 대공 방어 능력을 보강하였다. 또한 레이더 및 전투 체계 등 주요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 후속 군수 지원의 효율성을 확보하였다. 함정 내부에는 상륙군을 위한 전용 거주 구역과 식당 등이 마련되어 장기간 작전 수행 시에도 효율적인 병력 관리가 가능하다.
천왕봉급 상륙함은 1번함 천왕봉함(LST-686)을 시작으로 천자봉함(LST-687), 일출봉함(LST-688), 노적봉함(LST-689)까지 총 4척이 건조되어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상륙 전력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들은 대규모 상륙 작전뿐만 아니라 평시에는 도서 지역의 물자 수송, 재난 구조 지원, 국제 평화 유지 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고속 기동 능력과 대규모 수송 능력을 겸비한 천왕봉급의 배치는 대한민국 해군의 상륙 작전 범위를 연안에서 원해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