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권(天權)은 전통적인 동아시아 사상에서 하늘의 권위나 권세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천권은 주로 유교와 관련이 깊으며, 하늘의 의도나 법칙이 인간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천권은 군주가 지녀야 할 도덕적 책임과 권위의 원천으로 여겨진다. 즉, 천권을 부여받은 군주는 하늘의 뜻을 따르고 백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상이 중심에 있다.
천권의 개념은 중국 고대 왕조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주나라의 왕권은 하늘에 의해 정당화되었다는 '천명(天命)'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천명이란 하늘이 특정 왕조에 통치 권한을 부여했다는 믿음으로, 한 왕조의 몰락이나 다른 왕조의 등장 역시 하늘의 의도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졌다. 이로 인해 권력을 분쟁하는 과정에서 천권은 정치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천권은 또한 사회적 질서 유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였다. 유교는 천권을 통해 도덕적 준칙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군주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사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군주가 올바른 도덕적 행동을 할 때만 하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백성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천권은 통치자와 피통치자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
현대에 들어 천권의 개념은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 의미가 남아 있다. 비록 전통적인 왕권의 개념이 사라졌지만, 리더십의 정당성과 도덕적 책임이 여전히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현대 사회에서 정치인이나 지도자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일반 대중은 그러한 책임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러한 면에서 천권은 단순한 역사적 개념을 넘어, 윤리적 리더십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