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호병(Trench Fever)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에서 군인들에게 발생한 전염병으로, 주로 이가 매개하는 바르셀라(Borrelia) 속의 세균에 의해 유발된다. 이 병은 비인도적인 전투 환경과 위생 상태가 열악한 참호 생활로 인해 군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게 되었다. 참호병은 당시 군인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전투 능력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참호병의 주요 증상은 급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그리고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특히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었으며, 이로 인해 병사들은 전투에 참여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다. 또한 참호병은 특정한 기간 동안 지속되기도 했으며, 병세가 호전된 후에도 피로감이나 무기력감이 남아 장기간 회복을 필요로 했다.
이 질병은 제1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약 10만 명 이상의 군인에게 영향을 미쳤고, 결과적으로 장병들의 전투력 저하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참호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에 전염 경로에 대한 연구와 예방 조치가 미흡했던 것도 원인 중 하나였다. 전투 중 부상이나 사망보다도 이와 같은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사실이 부각되었다.
참호병은 제1차 세계대전 종료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었다. 전염병 연구가 진행되면서 해당 질병에 대한 진단법과 치료 방법이 개발되었고, 전염 과정에 대한 이해도 얻게 되었다. 현재는 위생 상태와 방역 조치가 개선되면서 참호병은 더욱 희귀한 경우로 여겨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 질병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격렬한 전투와 극한의 환경이 만들어낸 인명 피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