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즈 어스 타이거(Chinese Earth Tiger)는 거미강 거미목 타란툴라과에 속하는 대형 거미로, 학명은 '시리오파고푸스 슈미티(Cyriopagopus schmidti)'이다. 과거에는 '하플로펠마 슈미티(Haplopelma schmidti)'라는 학명으로 널리 알려졌으나 분류학적 재검토를 통해 현재의 학명으로 변경되었다. 중국 남부의 광시 좡족 자치구와 베트남 북부 지역의 열대 우림 및 고산 지대에 주로 분포하는 구세계(Old World) 타란툴라의 일종이다.
외형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성체의 다리 경간은 보통 15cm에서 20cm 내외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몸의 전체적인 색상은 황금빛이 도는 갈색이나 어두운 갈색을 띠며, 복부에는 호랑이의 줄무늬를 연상시키는 뚜렷한 검은색 가로 무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외형적 특성 때문에 '어스 타이거'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아시아 지역에 서식하는 타란툴라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위엄 있는 종 중 하나로 꼽힌다.
생태적으로는 땅속에 깊은 굴을 파고 생활하는 지중성(Fossorial) 성향이 매우 강하다. 습도가 높은 토양에 수직으로 구멍을 판 뒤 입구 주변에 거미줄을 쳐서 진동을 감지하며,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은신처 근처를 지나가는 곤충이나 소형 척추동물을 기습하여 사냥한다. 야생에서는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굴 내부의 미세 기후를 조절하여 생존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성격은 매우 공격적이고 예민하며 움직임이 대단히 빠르다. 위협을 느끼면 앞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독니를 드러내는 전형적인 위협 자세를 취하며, 침입자에게 주저 없이 달려드는 성질이 있다. 신대륙 타란툴라와 달리 몸에 자극모가 없는 대신 독니를 통한 공격성이 강하며, 독성 또한 다른 타란툴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종을 다룰 때는 전문적인 지식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학술 및 사육 분야에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형 타란툴라로서 연구 가치가 높다.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인해 야생 개체수가 위협받고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인공 사육 환경에서는 깊은 바닥재와 높은 습도 유지가 필수적이며, 특유의 사나운 성질과 빠른 속도 때문에 초보자보다는 숙련된 사육자들에게 적합한 종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