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노비타의 태양왕전설》은 2000년 3월 4일에 개봉한 도라에몽의 21번째 영화 시리즈다. 이 작품은 도라에몽 탄생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으며, 시바야마 쓰토무가 감독을 맡았다. 고대 마야 문명을 모델로 한 가상의 왕국 '마야나'를 배경으로 삼아, 주인공 진구와 똑 닮은 왕자 티오가 등장하는 설정을 차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야기의 발단은 도라에몽의 도구인 '시공간 조절 스위치'의 오작동으로 인해 진구의 방 옷장이 마야나 왕국의 숲과 연결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진구는 자신과 외모가 완전히 일치하는 마야나의 왕자 티오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바꾸어 입고 일정 기간 동안 상대방의 삶을 대신 살기로 합의하며, 진구는 왕궁에서 왕자로서의 책임감을, 티오는 현대 일본에서 친구들과의 우정과 일상을 경험한다.
마야나 왕국은 사악한 마녀 레디나의 저주로 인해 여왕이 깊은 잠에 빠지고 가뭄이 지속되는 등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레디나는 과거 태양왕국의 신관이었으나 금지된 마법을 사용한 죄로 추방당한 인물로, 자신의 권력을 되찾기 위해 왕국을 위협한다. 이 과정에서 티오는 처음에는 독단적이고 거만한 태도를 보였으나, 진구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타인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며 진정한 왕재로 성장한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레디나는 티오를 유인하기 위해 티오의 친구인 쿠쿠를 납치한다. 진구와 도라에몽, 그리고 친구들은 쿠쿠를 구출하고 왕국을 구하기 위해 레디나의 본거지인 어둠의 신전으로 향한다. 이들은 도라에몽의 도구와 각자의 용기를 결합하여 마녀 레디나의 음모를 저지하고 왕국에 다시 평화를 가져온다. 사건이 해결된 후, 진구 일행은 티오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오며 시공간의 연결은 끊어지게 된다.
이 작품은 아즈텍과 마야 문명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배경과 화려한 색채가 특징이다. 특히 '나와 닮은 존재와의 만남'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아 성찰과 우정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30주년 기념작에 걸맞은 높은 작화 수준과 웅장한 음악으로 팬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수작으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