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벨(Jezebel)은 구약 성경의 '열왕기상'과 '열왕기하'에 등장하는 유명한 여성 인물로, 이스라엘의 왕 아합의 아내이다. 그녀는 시돈의 왕 이두발의 딸로, 이스라엘과 페니키아 간의 외교 결혼의 일환으로 아합과 결혼하게 된다. 지제벨은 바알과 아세라 신을 숭배하며, 이스라엘에서 이들 우상을 제정신으로 숭배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제벨은 신앙의 자유를 억압하고, 여호와를 믿는 선지자들을 박해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특히, 엘리야 선지자와 대치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선지자들을 죽이고 바알 신의 제사장들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 이에 따라 그녀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로 여겨지며, 그녀의 이름은 배신과 부도덕성을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지제벨은 후에 아합의 아들인 여호람 왕 통치 시기에도 그 영향력을 계속 행사했으나, 결국 왕과 함께 멸망하게 된다. 그녀의 죽음은 매우 극적인데, 그녀는 궁전에서 창문으로 던져진 후 말들에게 짓밟혀 죽임을 당했다. 그녀의 시체는 아무도 장사지내지 않았고, 개들이 그녀의 시체를 먹게 되었다는 전승이 있다.
지제벨의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의 전쟁과 정치적 음모를 넘어, 전체 이스라엘 역사와 종교적 갈등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구약 성경에서 이단과 우상 숭배의 흔적을 나타내는 중요한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