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록위마(指鹿爲馬)는 한나라의 장군이었던 조고(趙高)가 사용한 정치적 술책을 일컫는 고사성어이다. 이 이야기는 중국 역사서인 '사기'(史記)에서 유래하였으며, 권력 다툼과 진실의 왜곡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의미로, 조고가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내세워 사람들을 속이고 조종한 사건을 기반으로 한다.
이 사건은 대략 기원전 206년경, 진나라가 망한 뒤의 혼란한 시기에 발생했다. 조고는 황제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하여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고자 하였고, 이를 위해 어떤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는 우연히 신하들 앞에서 사슴을 보여주면서 그것이 말이라고 주장했고, 이에 동조하는 신하와 그렇지 않은 신하들로 갈리게 되었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조고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록위마는 권력자들이 진실을 조작하거나 왜곡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진실을 무시하거나 거짓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표현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여러 차례 유사한 사건들이 발생했음을 시사하며, 지록위마는 단순한 고사성어를 넘어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지록위마는 역사와 정치의 복잡한 관계를 설명해주는 중요한 사례로 남아 있다. 인간의 심리와 권력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진실을 왜곡하거나 의도적으로 속이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깊은 반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진리가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