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 베르토프(지카 베르토프, 1896년 12월 31일 ~ 1975년 7월 4일)는 러시아의 유명한 영화 감독이자 영화 이론가이며, 다큐멘터리 영화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활동하던 시기는 20세기 초반으로, 그의 작품은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영화를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했다. 베르토프는 "카메라"라는 매체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진실을 전달하고 창조할 수 있는 수단임을 강조했다.
베르토프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맨 위로"(1929)는 그가 선보인 독특한 편집 스타일과 철학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장면을 조합하여 인간 경험의 복잡성과 역동성을 드러낸다. 그는 카메라를 '기계의 눈'으로 비유하며, 이를 통해 자연과 사회의 현실을 새로운 시각에서 탐구하고자 했다. 이러한 접근은 그가 '실제적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도를 벤치마킹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 것이다. 그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다큐멘터리를 단순한 현실의 재현이 아닌 편집과 창조의 과정으로 인식하게 했다. 베르토프는 이를 통해 영화가 진정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도구임을 입증했다. 그의 이론적 접근은 많은 후배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오늘날 다큐멘터리 영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베르토프는 또한 '키네마'라는 개념을 통해 영화의 본질을 탐구했다. 그는 영화가 단순히 시각적인 경험을 넘어 시대의 문화와 사회적 맥락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많은 현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들에게 중요한 기초가 되어, 영화가 사회적 문제를 조명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결국, 지가 베르토프는 단지 영화 감독이 아닌, 영화라는 매체의 이론적 기초를 세운 혁신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