쥘 마자랭(Jules Mazarin, 1602-1661)은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으로, 17세기 중반 프랑스를 이끌었던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본명은 줄리오 마자리니(Julio Mazarini)로, 이탈리아 출신으로 로마에서 태어났다. 그는 교황청에서 교육을 받으며 정치와 외교에 대한 기초를 다졌고, 이후 프랑스로 이주하여 카르디날 리슐리외의 아래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마자랭은 리슐리외의 후계자로서 정치적 권력을 쥐게 된다.
마자랭은 리슐리외의 외교 정책을 계승하며, 특히 삼십년 전쟁(1618-1648) 동안 프랑스의 군사 전략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프랑스가 전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여러 유럽 국가들과 동맹을 체결하고,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외교 전략은 프랑스가 전유럽의 강국으로 자리잡는 데 기여했으며, 이후 유럽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내에서는 마자랭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풍자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프랑스 내전인 프롱드 전쟁(1648-1653)이 발생했으며, 이는 귀족들과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이다. 마자랭은 이 전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강화하려고 했지만, 귀족들의 반발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왕권을 강화하고 국가의 통합을 이루는 데 전념하게 된다.
마자랭은 재정 정책과 문화 정책에서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는 프랑스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해 세금 제도를 개혁하고, 국가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미술과 건축을 장려하며 바르뎅과 같은 예술가들을 후원했다. 그의 통치 아래 파리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게 되었으며, 이는 이후 프랑스의 고전주의 문예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자랭은 1661년 사망할 때까지 프랑스 정치의 중요한 인물로 남아 있었고, 그의 업적은 역사적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