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새는 포유류 익수목(翼手目)에 속하는 박쥐를 일컫는 옛말 또는 방언이다. 쥐와 유사한 머리 및 몸통 형태를 가지고 있으나, 조류처럼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두 생물의 특징이 복합된 명칭으로 불려 왔다. 현대 표준어에서는 '박쥐'라는 명칭이 정착되었으나, 과거 문헌이나 일부 지역의 구전 설화에서는 짐승과 새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존재로서 쥐새라는 명칭이 사용되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쥐새, 즉 박쥐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앞다리가 날개로 진화하여 완전한 비행이 가능한 동물이다. 주로 야행성으로 활동하며, 시각보다는 초음파를 발사하여 그 반사파를 감지하는 반향 정위(Echolocation) 능력을 통해 장애물을 피하고 먹이를 사냥한다. 겨울철에는 동굴이나 폐광, 나무 구멍 등에서 동면을 취하며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생존 전략을 사용한다.
쥐새는 동양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길상(吉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쥐새를 한자로 표기한 '편복(蝙蝠)'의 '복(蝠)' 자가 '복(福)' 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에, 오복을 가져다주는 영물로 인식되었다. 이로 인해 조선 시대의 가구 장석, 자수, 도자기, 건축물 문양 등에 쥐새 문양을 새겨 넣어 가문의 번창과 장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풍습이 성행하였다. 이는 쥐새를 기회주의자로 묘사하는 서구권의 이솝 우화적 시각과는 대조적인 지점이다.
언어학적으로 '쥐새'라는 명칭은 동물을 분류하는 현대 과학적 체계가 도입되기 전, 외형과 행동 특성에 기반하여 이름을 붙이던 전통적인 명명 방식을 보여준다. 털이 난 몸과 날카로운 이빨 등 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날개를 달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당시 사람들에게 분류학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이었다. 이러한 명칭은 자연을 관찰하고 해석하던 조상들의 직관적인 인식이 언어에 투영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쥐새라는 표현은 일상어에서 점차 사라지고 박쥐라는 단어로 대체되었으나, 문학적 비유나 민속학적 연구 분야에서는 여전히 그 의미가 보존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동물의 별칭을 넘어 한국인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상징 체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쥐새는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로서의 특이성과 문화적 풍요로움을 동시에 담고 있는 어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