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영어는 약 5세기부터 15세기까지 사용된 영어의 변형으로, 이 시기는 앵글로색슨어와 노르만어, 그리고 라틴어의 영향을 받으며 발달했다. 중세 영어는 고대 영어의 후계자로, 현대 영어의 기초가 형성되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언어적 변화는 주로 1066년 노르망디 공작 윌리엄의 정복 이후 프랑스어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영어는 서양의 다른 언어들과의 접촉을 통해 다양한 어휘를 흡수하고 문법 구조도 변화하게 되었다.
중세 영어의 문헌은 주로 종교적, 문학적 경향을 띠고 있다.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이다. 이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순례길에 나서면서 이야기하는 형식을 통해 중세 사회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중세 영어 문헌은 이러한 이야기 형식 외에도 설교, 법률 문서, 역사 기록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문법적으로 중세 영어는 고대 영어와 현대 영어 사이의 과도기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격 변화가 점차 사라지고, 대명사와 동사의 변화도 간소화되었다. 또한, 단어의 어순이 보다 안정되어가며 주어-동사-목적어(SVO) 구조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는 영어가 점차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였다.
중세 영어는 특정 지역에 따라 다양한 방언이 존재했으며, 이는 언어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예를 들어, 북부 지역의 방언은 남부 지역의 방언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났다. 이런 지역적 차이는 중세 영어가 전국적으로 통일된 언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중세 영어는 15세기 경,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현대 영어로 자리잡으면서 세기의 긴 진화를 마무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