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러(Jupiler)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로, 세계 최대의 맥주 제조 기업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가 소유하고 있다. 벨기에 내에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필스너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려져 있으며, 현지 맥주 시장의 약 4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벨기에 맥주 문화에서 라거를 상징하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브랜드이다.
주필러의 역사는 1853년 벨기에 리에주 인근의 주필 쉬르 뫼즈(Jupille-sur-Meuse)에 설립된 피드뵈프 양조장(Piedboeuf Brewery)에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지역의 작은 양조장이었으나, 1966년 '주필러 5(Jupiler 5)'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주력 제품인 필스너 라거를 출시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었다. 이후 피드뵈프 양조장은 스텔라 아르투아를 생산하던 아르투아 양조장과 합병하여 인터브루(Interbrew)가 되었고, 이는 현재의 AB 인베브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었다.
주필러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맑은 황금빛 색상과 조밀한 하얀 거품이며, 알코올 도수는 대중적인 제품 기준 약 5.2%이다. 맛은 청량감이 뛰어나고 깔끔하며, 적절한 쓴맛과 곡물의 단맛이 균형을 이루는 전형적인 유럽형 필스너 스타일을 따른다. 브랜드의 상징인 붉은색 바탕 위의 검은 황소 로고는 제품의 강렬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며 소비자들에게 각인되어 있다.
주필러는 벨기에 축구 문화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벨기에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는 이 브랜드의 이름을 딴 '주필러 프로 리그(Jupiler Pro League)'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으며, 오랜 기간 리그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해 왔다. 또한 벨기에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전개하며 벨기에 국민들 사이에서 '축구 관람 시 마시는 맥주'라는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최근 주필러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알코올 섭취를 지양하는 트렌드에 맞춰 무알코올 맥주인 '주필러 0.0%'를 출시하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저알코올 제품이나 과일 향을 가미한 파생 제품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주필러는 전통적인 라거 시장을 넘어 현대적인 음료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