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석(朱紋石)은 암석의 표면에 붉은색의 무늬가 나타나는 천연석을 의미하며, 주로 수석(壽石)계에서 그 희귀성과 미적 가치를 인정받는 암석이다. 한자로는 '붉은 무늬가 있는 돌'이라는 뜻으로 표기하며, 암석의 바탕색과 대비되는 선명한 붉은 문양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암석과는 달리 자연적으로 형성된 예술적인 문양을 지니고 있어 지질학적 관심뿐만 아니라 감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지질학적으로 주문석은 주로 석회암이나 백운암 지대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석이 생성되거나 변성되는 과정에서 철분, 망간 등의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지하수가 암석의 미세한 틈새나 층리 사이로 침투하여 산화 작용을 일으키면 붉은색 무늬가 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수천만 년 이상의 오랜 세월에 걸친 지각 변동과 퇴적 작용을 통해 완성되며, 무늬의 선명도와 형태는 당시의 지질 환경과 성분에 따라 결정된다.
주문석의 외관상 가장 큰 특징은 바탕이 되는 암석의 색상과 무늬 사이의 강한 대비이다. 대개 회색, 청회색, 혹은 백색의 바탕석 위에 선홍색 또는 암적색의 무늬가 선, 점, 혹은 면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무늬들이 기하학적인 무늬를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꽃이나 나무, 혹은 글자나 특정 형상을 닮은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늬의 형태가 꽃과 흡사한 경우 화문석(花紋石)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붉은색 문양이 주를 이룰 때는 주문석이라 부른다.
대한민국에서 주문석의 주요 산지는 강원도 영월, 평창 및 충청북도 제천 등 석회암 지층이 발달한 지역이다. 특히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산출되는 주문석은 무늬가 정교하고 색감이 선명하여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상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역의 지질 구조는 고생대 조선 누층군에 해당하며, 풍부한 석회석 자원과 함께 산화철 성분이 적절히 배합되어 독특한 주문석이 형성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주문석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지질학적 자료인 동시에 예술적 가치를 지닌 공예 소재로 활용된다. 무늬가 아름다운 원석은 별도의 가공 없이 수석으로 감상하며, 일부는 표면을 연마하여 장식용 수납품이나 인테리어 소재, 도장 재료 등으로 제작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무늬는 인위적으로 흉내 내기 어렵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으며, 보존 상태와 무늬의 형태에 따라 그 가치가 엄격하게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