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트루비(John Truby)는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스토리 컨설턴트, 작법 이론가로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토리텔링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지난 수십 년간 수천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수많은 작가와 제작자들을 교육해 왔다. 그의 이론은 단순한 플롯 구성을 넘어 캐릭터의 내적 성장과 도덕적 딜레마를 서사의 중심에 두는 것이 특징이다.
트루비는 전통적인 3막 구조가 가진 한계를 비판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서사 이론을 정립하였다. 그는 이야기가 외부 사건에 의해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적 결핍과 욕망으로부터 유기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철학은 그의 대표 저서인 『내러티브의 해부(The Anatomy of Story)』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이 책은 전 세계 작가들에게 스토리텔링의 바이블로 통한다.
그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22단계의 서사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일반적인 기승전결보다 훨씬 세밀한 분석틀로, 주인공의 도덕적 결함(Weakness), 욕망(Desire), 경쟁자(Opponent), 그리고 마지막 단계의 자기 발견(Self-Revelation) 등을 포함한다. 트루비의 이론에 따르면, 훌륭한 이야기는 주인공이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보편적인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그는 장르론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각 장르마다 고유하게 작용하는 서사적 규칙이 있음을 강조하며, 작가들이 장르를 혼합하거나 변주하여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그는 '트루비 블록버스터(Truby's Blockbuster)'와 같은 집필 지원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작가들이 체계적으로 시나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 기술적 도구를 제공하기도 했다.
존 트루비의 교육 프로그램은 디즈니, 픽사, 소니와 같은 주요 스튜디오의 전문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그의 이론은 영화뿐만 아니라 소설,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매체의 스토리텔링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그는 현대 서사학에서 플롯과 캐릭터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