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억(趙元億, 1878~1947)은 일제강점기 미주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하와이 한인 사회의 단결과 독립운동 자금 지원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그는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의 주요 지도자로서 해외 동포들의 독립 의지를 결집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재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1878년 경기도 인천에서 태어난 조원억은 1903년 하와이 이민 제1진의 일원으로 겔릭호에 승선하여 이주하였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고된 노동에 종사하면서도 그는 한인들의 권익 보호와 조국의 국권 회복에 깊은 뜻을 두었다. 초창기 하와이 한인 단체인 신민회 등에 참여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한인 사회의 조직화가 독립운동의 기반임을 역설하였다.
1909년 미주와 하와이의 한인 단체들이 통합되어 대한인국민회가 결성되자 조원억은 하와이 지역의 중추적인 인물로 부상하였다. 그는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의 총회장을 수차례 역임하며 한인 자치 공동체를 이끌었다. 특히 동포들로부터 독립 의연금을 성실히 수합하여 상해 임시정부와 구미위원부 등에 송금함으로써 독립운동의 혈맥인 재정 지원을 지속하였다.
1919년 국내에서 3·1 운동이 일어나자 조원억은 하와이 동포들과 함께 대규모 독립 선언 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의 독립을 국제 사회에 호소하는 외교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한 박용만 등과 협력하여 대조선국민군단을 지원하는 등 무장 투쟁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기여하였다. 그는 정파적 갈등보다는 민족의 대단결을 우선시하며 한인 사회의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광복 이후에도 하와이에서 한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쓰던 조원억은 1947년 별세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미주 독립운동의 기틀을 다지고 국가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의 공훈을 기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였다. 그의 생애는 척박한 이민 생활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조국 독립을 위해 투쟁한 미주 한인 독립운동사의 전형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