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

조계(祖界)는 중국 불교에서 기원한 용어로, 스님들이 수행과 생활을 위해 머무르며 특정한 규율이나 계율을 지키는 장소를 의미한다. 조계의 개념은 일반적으로 대사찰이나 수도원에 적용되며, 특히 선수행을 중시하는 선종(禪宗)에서 많이 사용된다. 조계는 통상적으로 사찰의 경계 내에서 성립되며, 그 내부에는 다양한 수행 공간과 생활 공간이 조직적으로 배치된다. 조계의 규율은 각 종파나 사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엄격한 계율과 수행법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다.

조계는 스님들이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자신들의 수도 생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조계 내에서는 명상, 참선, 경전 공부, 노동 등의 일과가 체계적으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수행자들은 개인적인 개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공동체 생활에 동화되도록 교육받는다. 조계는 또한 신도나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을 분리함으로써, 스님들의 수행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 불교에서는 특히 조계종이 이 개념을 중요시하며, 조계는 도심 속 사찰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조계종의 대본산인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등을 비롯해 여러 사찰에서 조계의 개념과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사찰 내의 조계는 한국 불교의 중요한 종파적 특징을 잘 나타내며, 수행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