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NHK 홍백가합전은 1953년 1월 2일 NHK 도쿄 방송 회관 제1스튜디오에서 개최된 일본의 대표적인 가요 경연 프로그램이다. 이 대회는 현재의 연말 정례 행사로 자리 잡기 전, 정월 특집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마지막 대회라는 역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당시 방송은 텔레비전 보급 전이었기에 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었으며, 일본 국민들에게 새해를 맞이하는 주요 오락 콘텐츠로 기능하였다.
사회자 구성은 홍팀과 백팀의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하였다. 홍팀의 사회는 배우이자 연출가인 미즈노에 다키코가 맡았으며, 백팀의 사회는 NHK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미야타 테루가 담당하였다. 미야타 테루 아나운서는 이후로도 오랫동안 홍백가합전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프로그램의 기틀을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양 팀은 각각 12명의 가수, 총 12쌍의 출연진을 구성하여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당대 일본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홍팀에서는 고시지 후부키, 와타나베 하마코, 후타바 아키코 등이 출연하여 예술성 높은 가창력을 뽐냈다. 이에 맞선 백팀에서는 후지야마 이치로, 디크 미네, 오미 도시로 등이 참여하여 남성 가수의 힘 있는 무대를 구성했다. 특히 고시지 후부키는 '사랑의 찬가'를 불러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이는 홍백가합전 역사의 초기 명장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대회의 결과는 백팀의 승리로 끝이 났으며, 이로써 백팀은 제2회 대회에 이어 2연승을 달성하였다. 제3회 대회는 라디오 방송 시대의 끝자락에서 대중 가요의 위상을 드높인 행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같은 해 12월 31일에 제4회 대회가 연이어 개최됨에 따라, 1953년은 역사상 유일하게 홍백가합전이 한 해에 두 번 열린 해로 남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홍백가합전은 매년 섣달그믐에 방송되는 일본의 국민적 전통으로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