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 헬기 추락사고는 2022년 4월 8일 새벽 1시 32분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약 370km 해상에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 S-92 헬기가 추락한 사건이다. 사고 기체는 해양경찰이 운용하는 대형 헬기인 ‘흰수리’ 기종으로, 당시 대만 인근 해역에서 실종된 예인선 ‘교토 1호’의 수색 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급파되었다가 임무 수행 중 변을 당했다.
당시 헬기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 전탐사, 정비사 등 총 4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었다. 헬기는 수색 현장에 투입될 구조대원 6명을 인근 경비함정인 3012함에 내려준 뒤, 연료를 재보급하고 부산으로 복귀하기 위해 이륙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륙한 지 불과 수 분 만에 함정 인근 해상으로 추락하며 침몰하였다.
이 사고로 인해 부조종사와 전탐사 등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으며, 실종되었던 기장은 수색 작업 끝에 기체 내부에서 시신으로 수습되었다. 탑승자 중 정비사 1명은 추락 직후 인근 경비함정에 의해 구조되어 생명은 건졌으나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순직한 대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계급 특진과 함께 훈장이 추서되었으며, 합동 영결식을 통해 안치되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의 주요 원인은 야간 비행 중 조종사가 항공기의 자세와 고도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비행 착각(Spatial Disorientation)’ 현상으로 밝혀졌다. 야간의 어두운 해상에서 가속하며 이륙하는 과정에서 기체가 충분한 고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해수면으로 하강했으나, 조종사가 이를 적시에 인지하지 못해 충돌에 이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 사건은 해양경찰 항공 안전 관리의 취약점을 드러내며 조직 내부의 안전 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고 이후 해양경찰청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조종사들의 야간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비행 착각 예방을 위한 시뮬레이터 교육을 확대하는 등 항공 안전 체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였다. 또한 극한의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 대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