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지사후보 비방 괴편지 사건은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 유인물 살포 사건이다. 특정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익명의 편지가 제주도 전역의 수만 가구에 우편으로 배달되면서 선거 판세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한국 선거사에서 대표적인 흑색선전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당시 선거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구범 후보와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우근민 후보 간의 치열한 양자 대결 구도로 전개되고 있었다. 선거일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둔 5월 하순,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가명의 단체 명의로 제작된 괴편지가 도내 전역에 뿌려졌다. 이 편지에는 우근민 후보의 사생활, 재산 형성 과정, 도덕성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허위 사실과 비방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었다.
괴편지는 약 5만여 통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으며, 정교하게 작성된 명단을 바탕으로 각 가정에 직접 배달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선거 분위기는 급격히 혼탁해졌으며,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후보자에 대한 불신과 혼란이 확산되었다. 피해 당사자인 우근민 후보 측은 즉각 수사를 의뢰하였고, 검찰과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하였다.
수사 결과, 이 사건은 신구범 후보 진영의 핵심 참모들과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공모하여 저지른 일임이 밝혀졌다. 관련자들은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으며,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비록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당락을 뒤바꿨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캠프 차원의 조직적 범행임이 드러나면서 해당 진영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사건은 제주 지역 사회에 '우-신 전쟁'으로 불리는 장기간의 정치적 갈등과 편 가르기를 심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또한 선거에서의 공정성과 깨끗한 선거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반면교사가 되었으며, 이후 공직선거법의 엄격한 적용과 흑색선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