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천(帝釋天)은 라이트 노벨 '하이스쿨 D×D'에 등장하는 신격 중 하나로, 인도 신화의 주신 인드라(Indra)와 동일시되는 존재다. 수미산의 지배자이자 불교의 수호신으로서 작중 세계관 내에서 강력한 권위를 지니고 있으며, 성경의 신이 부재한 상황에서 여러 신화 체계 중에서도 손꼽히는 상위권의 세력을 이끄는 수장으로 묘사된다.
성격 면에서는 매우 파격적이고 유흥을 즐기는 면모가 강하다. 특히 아름다운 여성을 좋아하는 호색한으로 그려지며, 작중 천사 가브리엘에게 노골적인 관심을 표하거나 타 진영의 수장인 아자젤, 서젝스 루시퍼 등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가벼운 겉모습 뒤에는 신들의 우두머리다운 고도의 통찰력과 교활할 정도의 지략을 숨기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냉혹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하이스쿨 D×D의 서사 내에서 제석천은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중재자이자 관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카오스 브리게이드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각 진영이 맺은 동맹에 협력하면서도, 자신의 이익이나 흥미에 따라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영웅파의 수장인 조조에게 '황혼의 성창(트루 롱기누스)'의 극의를 깨우칠 수 있는 조언을 건네거나 시련을 부여하는 등 인간 영웅들의 성장과 행보에 깊이 관여한다.
무력 측면에서는 세계관 내 '세계 10대 강자'의 반열에 들 정도로 압도적인 힘을 보유하고 있다. 번개를 다루는 신답게 전설적인 무기인 '바즈라'를 사용하여 신급 존재 중에서도 격이 다른 파괴력을 행사한다. 다만 본인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전투를 치르기보다는, 장기판의 말을 움직이듯 상황을 조율하고 주인공 일행인 효도 잇세이와 그 주변 인물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조성하는 배후의 실력자로서의 면모가 더 강조된다.
제석천은 단순히 선의를 베푸는 신이 아니라, 자신의 유희와 수미산의 안녕, 그리고 세계의 질서라는 복합적인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 이는 그가 아자젤과 같은 타 진영 지도자들과 협력하면서도 때로는 그들을 시험에 들게 하거나 이용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결과적으로 그는 하이스쿨 D×D 세계관 내에서 신화적 위엄과 세속적인 욕망을 동시에 지닌 독특한 위치의 권능자로 군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