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Xeno)는 일본 애니메이션 《월드 트리거》의 등장인물로, 원작 만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스토리인 '도망자 편'의 핵심 인물이다. 이세계의 행성국가 엘가테스(Ergates)에서 지구(미덴)로 도망쳐 온 천재 트리온 병기 엔지니어이다. 동행인인 릴리스와 함께 엘가테스의 추적자를 피해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미쿠모 오사무, 쿠가 유마, 아마토리 치카 등 보더 타마코마 지부의 멤버들과 조우하며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외형상으로는 뾰족하게 뻗은 붉은빛이 도는 헤어스타일과 날카로운 눈매를 지닌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오만하고 경계심이 매우 강하며, 타인에 대한 불신이 깊어 초반에는 지구인인 보더 대원들을 적대시하고 도구로만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까칠한 태도의 이면에는 릴리스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운 책임감과 헌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타마코마 지부 멤버들의 대가 없는 호의와 진심을 겪으면서, 점차 닫힌 마음을 열고 그들을 동료로 인정하며 협력하는 입체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제노의 전투 방식은 보더 대원들처럼 직접 트리온 무기를 들고 전선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제작하고 개조한 트리온 병들을 조종하여 전투를 수행하는 것이다. 팔에 장착한 특수한 건틀릿 형태의 컨트롤러를 사용하여 다수의 트리온 병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천재적인 엔지니어라는 설정에 걸맞게 그가 다루는 트리온 병들은 일반적인 네이버후드의 양산형 병기들보다 훨씬 다채롭고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며, 상황에 맞춰 병기들의 형태나 전투 방식을 변형시키는 뛰어난 응용력을 자랑한다. 또한 방어용 큐브를 전개하여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릴리스를 보호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도망자 편의 스토리 내내 제노는 엘가테스에서 파견된 추적자인 기브와 카론의 지속적인 위협에 시달린다. 기브는 사실 제노가 과거에 만들었던 자율형 인간형 트리온 병기로, 제노에게 폐기될 뻔했다는 원망과 증오심을 품고 그들을 집요하게 쫓는다. 보더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던 제노는 결국 기브와의 전면전을 피할 수 없게 되고, 오사무 일행과의 연계를 통해 과거 자신이 만든 피조물과 결전을 치른다. 이 과정에서 릴리스의 정체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고 큰 위기를 겪지만, 동료들의 도움과 본인의 기지를 발휘해 무사히 적을 물리치는 데 성공한다.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 제노는 더 이상 지구인들을 불신하지 않으며 자신들을 도와준 오사무와 유마 일행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는 지구에 정착하지 않고, 릴리스와 함께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별을 찾기 위해 다시 네이버후드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작중 행적을 마무리한다. 제노는 비록 원작 만화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지만, 월드 트리거 세계관 내에서 트리온 병기 기술의 독자적인 발전 가능성과 네이버후드 국가들의 다양한 생태계를 묘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캐릭터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