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안

정봉안(鄭鳳安, 1893~1922)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연일(延日)이며, 경상북도 영주(榮州) 출신이다. 그는 국권 회복을 위해 비밀 결사를 조직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는 등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헌신한 인물이다.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난 후 독립운동의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정봉안은 고향인 영주를 중심으로 동지들을 규합하였다. 그는 1920년경 이영호(李永鎬), 박제민(朴齊珉) 등과 함께 비밀 단체인 기성회(期成會)를 조직하였다. 이 단체는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여 상해 임시정부와 만주 지역의 독립군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았다.

그는 특히 의열단(義烈團) 등 무장 투쟁 단체와 긴밀히 연계하여 활동하였다. 정봉안은 독립군에게 전달할 군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경상도 일대의 부호들을 방문하여 독립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자금 협조를 요청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제의 삼엄한 감시망을 피하며 활동을 지속하였으나,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일제 경찰의 추적을 받게 되었다.

1921년 9월, 정봉안은 자금 모집 활동 중 체포되어 대구복심법원에서 소위 제령(制令) 제7호 위반 및 강도 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일제의 잔혹한 고문과 수감 생활로 인한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1922년 12월 23일 옥중에서 순국하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정봉안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63년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으며,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다. 그의 투철한 독립 정신과 희생은 경북 지역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사례로 기록되어 있으며, 오늘날까지 후대에 애국정신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