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현은 대한민국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공공의료 전문가이다. 그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랜 기간 소아과 전문의로서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며 한국 의료 체계의 문제점을 체감하였고, 특히 지역 간 의료 격차와 공공보건의료의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그는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지역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특히 강원도와 같은 의료 취약 지역의 임산부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안심분만 네트워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민간 병원과 공공 의료기관이 협력하여 분만 시설이 없는 지역에서도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는 모델로, 한국 지역 의료 문제 해결의 유의미한 사례로 꼽힌다.
2018년 1월, 정기현은 국립중앙의료원(NMC) 원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취임 후 국립중앙의료원을 국가 공공보건의료의 중추적인 컨트롤타워로 격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노후화된 병원 시설을 이전하고 신축하는 논의를 본격화했으며,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와 감염병센터 등을 통해 국가적 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정기현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핵심적인 위치에서 감염병 대응 체계를 진두지휘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증 환자 병상 배정과 전원 업무를 총괄하도록 하여 의료 붕괴를 막는 데 기여했다. 그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가 필수의료 영역을 책임져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정부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소통했다.
퇴임 이후에도 그는 공공의료의 가치를 전파하고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를 단순한 서비스가 아닌 국민의 기본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필수의료 인력 확보와 지방 의료원 강화 등 대한민국 의료계가 직면한 구조적 과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