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가 길드는 미래를 예견하거나 초자연적인 징후를 해석하는 이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조직한 전문가 집단이다. 중세 판타지 세계관이나 신화적 배경에서 흔히 등장하며, 이들은 단순한 거리의 점술가들과 달리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엄격한 규율을 갖추고 활동한다. 국가는 이들을 통해 천재지변이나 전쟁의 승패를 점치기도 하며, 일반 시민들은 개인의 운세나 길흉화복을 상담하기 위해 길드를 방문한다.
길드 내부의 구성원들은 각자가 전공하는 점술의 형태에 따라 여러 분과로 나뉜다. 별의 움직임을 관측하여 거시적인 운명을 읽는 점성술사, 상징적인 카드의 배열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해석하는 타로 술사, 그리고 동물의 뼈나 수정을 매개로 신탁을 받는 영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분과들은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면서도, 때로는 특정 점술의 우월성을 두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
점술가 길드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영적 감각뿐만 아니라 오랜 수련 기간이 요구된다. 견습생들은 고대의 상징학, 수비학, 천문학 등의 방대한 이론 지식을 습득해야 하며, 실질적인 예지력을 증명하는 엄격한 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길드원으로 인정받는다. 길드는 검증되지 않은 돌팔이 점술가들이 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을 방지하며, 예언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의 기록 보관소를 운영하여 과거의 사례들을 분석한다.
점술가 길드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에 대한 정보는 권력자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길드장은 종종 국왕이나 영주의 고문관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의 중대사에 관여한다. 그러나 예언이 빗나갔을 때의 책임이나 정치적 암투에 휘말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길드는 자신들의 진정한 비기나 결정적인 예언을 암호화하여 철저히 보안에 부치기도 한다.
이들은 때때로 이성적 논리를 중시하는 마법사 길드나 신의 섭리를 강조하는 성직자 계급과 갈등을 빚는다. 마법사들은 점술의 불확실성을 비판하고, 성직자들은 점술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오만한 행위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잦다. 또한, 정해진 운명을 미리 아는 것이 오히려 비극을 초래한다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딜레마는 점술가 길드가 직면한 영원한 철학적 숙제이자 사회적 비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