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족(煉足)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관습으로, 여성이 발을 작게 만드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관습은 주로 고려와 명나라 시기에 유행하였고, 이는 미의 기준이 여성의 발 크기와 모양에 크게 의존하던 시대의 산물이다. 전족은 보통 어린 소녀에게 시행되며, 발의 뼈를 부러뜨리거나 구부리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 발은 '연화족'(蓮花足)이라고 불리며, 이는 연꽃과 같은 아름다움을 상징한다고 여겨졌다.
전족의 과정은 대개 소녀가 6세에서 8세 사이에 시작되었고, 발의 뼈가 아직 유연할 때 시행되었다. 이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인내를 요구했으며, 발의 구조가 바뀌면서 심각한 신체적 문제를 초래하기도 했다. 전족을 한 여성은 외부에서 볼 때 작은 발을 지니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많은 통증과 불편을 겪었다. 이러한 관습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도 깊은 관련이 있었고, 작은 발을 가진 여성은 귀족과 부유층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전족은 한편으로는 남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이상적인 모습을 구성한 결과이기도 하다. 당시 사회에서 여성의 미와 능력은 종종 남성의 시선에 의해 판단되었고, 작은 발은 그들이 원하는 이상적 여성상을 대표했다. 그러나 전족은 또한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는 요소로 비판받기도 했다. 이는 여성들이 외출이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고, 자주적인 삶을 살아가기 힘들게 했다.
20세기 초에 접어들면서 전족은 점차 그 시행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금지되었다. 당시 근대화와 여성의 권리 신장 운동이 진행되면서, 전족이 가진 비인도적인 측면이 부각되었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전족이 역사적 관습으로 남아있지만, 그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억압의 사례로 여겨진다. 전족은 지금도 여성의 미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전통적 관념을 성찰하는 중요한 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