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산가옥은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인들이 한국에 세운 주택 형태로, 주로 도시 지역에서 발견된다. '적산'이라는 용어는 일본어의 '적산'에서 유래되었으며, 일본의 전통 주택인 '농가'와 '사양'의 요소가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 가옥은 일본의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기후와 생활 양식을 반영하여 디자인되었다. 적산가옥은 단순히 주거공간의 기능만을 넘어서,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산가옥의 구조는 대개 한옥의 전통적인 요소와 일본식 건축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주로 1층 또는 2층 규모로 되어 있으며, 외벽은 목조 구조에 벽돌이나 타일로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에는 여러 개의 방이 배치되어 있고, 일본식 다다미 방이나 주방이 포함된다. 이와 같은 구조는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적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적산가옥의 대문과 정원 등도 일본식 정원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어, 당시의 문화 교류를 엿볼 수 있다.
이러한 건축물들은 일제의 식민 통치가 지속되는 동안 일본인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사용되었지만, 전쟁 후 한국인들이 이곳에 거주하게 되면서 그 용도가 달라졌다. 현재 적산가옥은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중요성으로 인해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으며, 많은 경우 카페, 갤러리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한국 내에서 운영되는 몇몇 문화 공간들은 방문객들에게 일제 강점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적산가옥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 아픔과 문화적 혼란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로 평가된다. 이러한 주택들은 한국인의 강인한 정체성과 역사의 교훈을 간직하고 있으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적산가옥은 단순한 관광 자산이 아닌, 한국 사회가 기억하고 반성해야 할 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