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은 소리의 주파수가 낮은 대역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가청 주파수 범위인 20Hz에서 20,000Hz 사이에서 하위 영역에 위치한 소리를 일컫는다. 물리적으로 주파수가 낮다는 것은 단위 시간당 진동수가 적음을 뜻하며, 이는 음파의 파장이 상대적으로 길다는 특성을 갖는다. 이러한 긴 파장 덕분에 저음은 장애물을 만나도 회절이 잘 일어나며, 고음에 비해 감쇄율이 낮아 멀리까지 전달되는 성질이 있다.
성악과 목소리 측면에서 저음은 성별과 개인의 신체 구조에 따라 그 범위가 결정된다. 남성의 경우 베이스(Bass)와 바리톤(Baritone)이 대표적인 저음역대 성종이며, 여성의 경우에는 콘트랄토(Contralto)가 가장 낮은 음역을 담당한다. 생물학적으로 성대의 길이가 길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진동수가 낮아져 더 낮은 소리가 발생한다. 일상적인 대화에서 안정적인 저음의 목소리는 청자에게 신뢰감과 무게감을 주며, 정서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효과를 가진다.
악기 편성에서 저음은 전체적인 사운드의 기틀을 마련하고 화성의 기초를 지탱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악기 중에서는 더블베이스와 첼로, 관악기 중에서는 튜바와 바순, 타악기에서는 큰북이 대표적인 저음 악기다. 현대 대중음악에서는 베이스 기타와 킥 드럼이 저음역대를 형성하여 리듬의 골격을 만든다. 악기의 크기가 클수록 공명통이 넓어지며, 이는 낮은 주파수의 음파를 증폭하기에 유리한 물리적 구조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음향학적 관점에서 저음은 청각뿐만 아니라 신체의 진동으로도 인지되는 특징이 있다. 고음은 직진성과 방향성이 강한 반면, 저음은 무지향성에 가까워 소리의 근원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디오 시스템의 서브우퍼는 배치 공간의 제약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다만 밀폐된 공간에서 특정 저음 주파수가 과도하게 증폭되면 웅웅거리는 부밍(Booming) 현상이 발생하여 소리의 명료도를 해칠 수 있으므로 정교한 음향 설계가 요구된다.
자연계와 산업 현장에서도 저음은 중요한 요소로 다뤄진다. 코끼리나 고래와 같은 거대 동물은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인 초저음(Infrasound)을 이용하여 수 킬로미터 떨어진 동료와 교신하기도 한다. 지진이나 천둥소리 역시 강력한 저음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인간에게 본능적인 경외감이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건축 음향에서는 층간 소음이나 기계 진동과 같은 저주파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적인 과제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