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스타크래프츠)는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카봇 애니메이션(Carbot Animations)'이 제작한 스타크래프트 패러디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크래프츠(StarCrafts)'에 등장하는 진영이다. 원작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저그가 기괴하고 흉측한 외형을 가진 외계 괴물 집단으로 묘사되는 것과 달리, 스타크래프츠의 저그는 원작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극도로 단순화되고 귀여운 화풍으로 재해석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독특한 스타일은 전 세계 스타크래프트 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여 실제 게임 내 스킨인 '스타크래프트: 카툰(StarCraft: Cartooned)'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스타크래프츠 저그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유닛의 개성을 극대화한 슬랩스틱 코미디 요소다. 대표적인 유닛인 저글링은 강아지와 같은 행동 양식을 보여주며, 적을 공격할 때도 이빨로 물어뜯기보다 혓바닥으로 핥거나 장난을 치는 듯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오버로드는 항상 해맑게 웃는 표정으로 전장을 떠다니며, 드론은 자원을 채취할 때 멍한 표정을 짓거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등 기존의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이러한 유쾌한 연출은 저그라는 종족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 내에서 저그 군단의 지배자인 칼날 여왕 케리건은 주로 수하들의 엉뚱한 행동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원작의 냉혹하고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통제 불능인 저글링들이나 멍청한 유닛들을 수습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요 웃음 포인트다. 또한, 자가라나 아바투르 같은 주요 인물들 역시 원작의 설정은 유지하되 카봇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과 성격이 가미되어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준다.
전투 묘사에 있어서도 스타크래프츠 저그는 특유의 잔혹함을 유머로 승화시킨다. 유닛이 죽을 때 피가 튀는 대신 단순한 색깔의 액체가 튀거나, 몸이 터지는 대신 풍선처럼 바람이 빠지는 등의 연출을 사용하여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그러면서도 테란의 해병을 감염시키거나 울트라리스크가 전장을 휩쓰는 등 게임의 핵심적인 메커니즘은 충실히 재현하여 원작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스타크래프츠 저그의 인기는 단순한 2차 창작물을 넘어 게임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블리자드는 카봇 애니메이션과의 공식 협업을 통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그래픽 전체를 스타크래프츠 스타일로 변경할 수 있는 유료 스킨 팩을 출시하였으며, 이는 원작 게임이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그(스타크래프츠)는 원작의 어두운 분위기를 밝고 즐겁게 재창조한 현대적 패러디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