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크로포드는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한니발》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행동과학부의 수장으로서,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기 위해 특별 조사관 윌 그레이엄을 현장으로 불러들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범죄 현장을 재구성하는 윌의 뛰어난 공감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사건 해결을 위해서라면 윌의 정신적 건강이 악화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냉철하고 목표 지향적인 면모를 보인다.
성격 면에서 잭 크로포드는 매우 권위적이며 정의 구현에 대한 강박적인 의지를 가진 인물로 묘사된다. 체서피크 리퍼와 같은 잔혹한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한니발 렉터를 정신과 자문으로 고용하여 깊은 신뢰를 보낸다. 그는 한니발이 범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오랫동안 간과할 정도로 그를 친구이자 동료로 믿었으나, 진실을 깨달은 후에는 집요하게 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잭의 인간적인 고뇌와 입체적인 면모는 그의 아내 벨라 크로포드와의 관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다. 말기 암으로 투병하는 아내를 향한 헌신적인 사랑과 그녀의 죽음을 앞두고 겪는 슬픔은 냉혹한 수사관으로서의 모습과 대비된다. 한니발은 잭의 이러한 정서적 취약점과 아내의 병세를 교묘하게 이용해 그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며, 이는 잭이 수사에 더욱 집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 속에서 로렌스 피시번이 연기한 잭 크로포드는 압도적인 체격과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강인한 신체적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시즌 2 후반부에서 한니발 렉터와 벌이는 일대일 격투 장면은 그의 전투력과 결단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명장면이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희생과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도 끝까지 수사관으로서의 사명을 포기하지 않으며, 한니발이라는 거대한 악을 소탕하기 위해 자신의 지위와 생명까지 내거는 인물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