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타일러(Jackie Tyler)는 영국의 장수 SF 드라마 《닥터후》의 뉴 시즌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로, 9대와 10대 닥터의 핵심 동행자인 로즈 타일러의 어머니이다. 런던의 파월 단지 내 공공 주택에 거주하며 홀로 딸을 키워온 인물로, 남편 피트 타일러는 로즈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초기에는 딸이 정체불명의 외계인인 닥터와 함께 타디스를 타고 떠나는 것에 대해 강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드러내며 닥터와 대립적인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성격적 측면에서 재키 타일러는 매우 수다스럽고 감정 표현이 솔직하며, 때로는 이기적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현실적인 면모를 지닌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딸에 대한 지극한 모성애가 자리 잡고 있으며, 딸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닥터에게도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그녀는 우주적 스케일의 사건들 속에서 가장 평범하고 인간적인 시각을 대변하는 캐릭터로, 닥터의 동행자가 겪는 위험이 남겨진 가족들에게 어떤 심리적 고통과 실질적인 공백을 주는지를 현실감 있게 묘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재키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단순히 주인공의 보호 대상에서 벗어나 지구에 닥친 외계의 위협에 직접 맞서는 조력자로 성장한다. 슬리딘 일족의 지구 침공 당시 하우닝 스트리트에서 위기를 겪기도 했으며, 시코락스가 지구를 위협할 때는 타디스 안에서 로즈를 도왔다. 특히 시즌 2의 피날레인 카나리 워프 전투에서는 사이버맨의 위협 속에서 평행 세계에서 온 또 다른 피트 타일러와 재회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원래 세계를 떠나 평행 세계로 이주하게 된다.
평행 세계에 정착한 재키는 그곳의 피트 타일러와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아들 '토니 타일러'를 낳아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시즌 4에서 우주 전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하자, 딸 로즈와 함께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와 닥터를 돕는다. 달렉 군단과 다브로스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그녀는 숙련된 투사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우주를 구하는 데 일조한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는 다시 평행 세계로 돌아가 가족들과 평화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으로 묘사된다.
재키 타일러라는 캐릭터는 《닥터후》 뉴 시즌 초기 시리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녀는 신비롭고 거대한 우주의 신비보다는 당장 눈앞의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함으로써 극의 균형을 잡았다. 단순히 동행자의 어머니라는 조연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과 사랑을 개척하며 변화해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입체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