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퍼 배트 주니어(Jasper Batt Jr.)는 그래스호퍼 매뉴팩처가 개발한 액션 게임 '노 모어 히어로즈 2: 데스퍼레이트 스트러글'의 최종 보스이자 메인 빌런이다. 그는 초국적 기업인 피자 배트(Pizza Bat)의 CEO이며, 살인청부업자 협회(UAA)의 랭킹 1위 자리에 군림하고 있는 인물이다. 전작에서 주인공 트래비스 터치다운에 의해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살해당한 것에 대해 깊은 원한을 품고 복수를 계획한다.
재스퍼는 산타 데스트로이 시를 사실상 지배하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트래비스의 주변 인물들을 위협하며 고통을 준다. 그는 전작의 보스들이 가졌던 무인으로서의 긍지나 독특한 철학보다는, 자본과 기술력을 앞세운 비열하고 오만한 성격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그의 주된 목적은 단순히 랭킹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트래비스에게 최대한의 고통을 안겨주며 가문의 복수를 완수하는 것이다.
보스전은 총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단계가 넘어갈수록 기괴한 변화를 겪는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소형 호버카를 타고 이동하며 레이저와 미사일 등 각종 첨단 병기를 사용하여 트래비스를 공격한다. 이 단계에서 그는 직접적인 전투보다는 기계의 힘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전투가 진행됨에 따라 특수 약물을 주입하여 신체를 비정상적으로 강화하며, 두 번째 단계에서는 근육질의 거구로 변해 비행하며 강력한 육체적 타격을 가한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에서 재스퍼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화하여 피자 배트 빌딩을 파괴할 만큼 거대한 머리와 상체만 남은 괴물의 형상으로 변한다. 이 모습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기괴한 형태를 띠며, 화면 전체를 압박하는 크기로 트래비스를 상대한다. 이러한 변모는 그가 품은 증오와 탐욕이 스스로를 파괴할 정도로 비대해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재스퍼 배트 주니어는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의 팬들 사이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는 보스다. 이는 캐릭터 자체의 카리스마보다는 보스전의 악명 높은 난이도와 다소 황당한 연출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시리즈가 비판하고자 하는 천민자본주의와 기업의 횡포를 극단적으로 의인화한 캐릭터로서, 산타 데스트로이의 타락을 상징하는 중요한 서사적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