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횡(수호지)

장횡(張橫)은 중국의 고전 소설 《수호전》에 등장하는 인물로, 양산박 108호걸 중 한 명이다. 별호는 '배를 부리는 사공의 우두머리'라는 뜻의 '선화아(船火兒)'이며, 천강성(天罡星) 중 천죄성(天罪星)에 해당한다. 양산박에서의 서열은 28위이며, 동생인 '낭리백조' 장순과 함께 수군을 이끄는 핵심 장수로 활약한다.

그는 강주 심양강에서 동생 장순과 함께 도적질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인물이었다. 장횡은 주로 손님을 배에 태운 뒤 강 한복판에서 돈을 갈취하거나, 이에 저항하면 강물에 던져버리는 '판자 고기' 혹은 '혼돈 국수'라 불리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했다. 성격이 거칠고 사나우며 무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물속에서의 전투 능력과 선박 운용 술이 매우 탁월한 것으로 묘사된다.

장횡은 유배 중이던 송강이 자신의 배에 탔을 때 그를 위협하여 재물을 빼앗고 죽이려 했으나, 마침 근처를 지나던 이준의 중재로 송강의 정체를 알게 된다. 평소 흠모하던 송강을 만난 그는 자신의 무례함을 사과하고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후 조개와 송강의 부름을 받아 양산박에 합류하게 된다. 양산박 입산 이후에는 이준, 완씨 삼형제 등과 함께 수군 두령으로서 수중 요새를 방어하고 적의 수군을 격파하는 데 주력한다.

양산박의 여러 전투에서 장횡은 수군 지휘관으로서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조정의 토벌군이 침공했을 때 수중 매복과 기습을 통해 적의 함선을 파괴하고 장수들을 생포하는 등 전략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비록 지략가적인 면모보다는 용맹함이 앞서는 인물이었으나, 수중 전투에서만큼은 독보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양산박의 방어선을 굳건히 지켰다.

최후의 정벌인 방랍의 난 당시, 동생 장순이 항주 용금문에서 전사하자 장횡은 큰 슬픔과 분노에 빠진다. 전승에 따르면 장순의 혼령이 장횡의 몸에 빙의하여 적장 방천정을 살해함으로써 동생의 원수를 갚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장횡은 방랍의 난이 완전히 진압되기 전 전염병에 걸려 병사하며 생을 마감한다. 사후에는 충렬군에 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