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는 한국의 전통 민속신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존재로, 주로 집안의 안전과 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통해 알려져 있다. 잔나는 보통 집안의 대문이나 창문에 모여드는 신령, 즉 신령스러운 영혼으로 생각되며, 그 존재는 귀신, 조상, 또는 자연 신령과 연결되기도 한다. 특히 잔나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집안에 있는 귀신과 조상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등 중요한 의식에서 역할을 한다.
잔나는 주로 농경 사회와 관련이 깊다. 이러한 신앙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중시하며, 잔나를 통해 자연의 힘, 즉 비와 바람, 그리고 풍작 등을 기원한다. 농작물의 수확과 관련하여 집안의 영혼이 평안하고 번영을 누리도록 기도하는 모습이 잔나의 특성 중 하나이다. 잔나는 또한 개인적인 기도를 통해 소원 성취를 돕는 존재로 간주되기도 한다.
잔나는 주로 민속학적 자료나 구술 실천에서 나타나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어떤 지역에서는 잔나가 작은 조각상이나 그림의 형태로 제작되어 집안에 모셔지기도 하며, 이를 통해 방의 공간을 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려는 노력이 나타난다. 이처럼 잔나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신앙 체계의 일부분이다.
잔나와 관련된 전통은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지역 사회의 문화와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잔나는 개인적인 기도를 통해 인간과 신령, 그리고 자연의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려는 사람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또한 현대에 들어서도 이와 같은 민속신앙은 지역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러한 잔나의 개념은 한국 사회의 심리적 안정과 공동체의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