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Xan)은 바이오웨어에서 개발한 RPG 게임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동료 캐릭터다. 에버레스카(Evereska) 출신의 문 엘프 마법사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발더스 게이트 1'에서 동료로 영입할 수 있다. 그는 작중에서 극도로 비관적인 성격과 허무주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인물로 묘사되며, 이는 플레이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의 핵심적인 정체성이다.
그는 본래 에버레스카의 보존자(Greycloaks) 일원으로, 내쉬켈 광산에서 발생하는 철 오염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코볼트들에게 붙잡혀 투옥된 상태로 처음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이 그를 구출하고 그의 가문 전승 무기인 문블레이드(Moonblade)를 찾아주면 동료로 합류하게 된다. 잔은 시종일관 "우리는 모두 죽을 거야"라거나 "가망이 없어"와 같은 절망적인 대사를 내뱉지만, 정작 위험한 상황에서도 파티를 떠나지 않고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복합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전투 측면에서 잔의 직업은 인챈터(Enchanter) 전문화 마법사다. 그는 정신 지배, 혼란, 수면 등 적의 무력화에 특화된 마법에 강점을 보이지만, 인챈터의 대립 학파인 파괴적인 원소 마법(불구슬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또한 그는 자신만이 장착할 수 있는 전용 무기인 문블레이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검은 마법사임에도 불구하고 근접 방어력과 명중률을 높여주는 강력한 마법 아이템이다. 하지만 잔 본인의 낮은 생명력 때문에 마법사를 전방에 내세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이는 캐릭터 운용에 있어 높은 숙련도를 요구한다.
후속작인 '발더스 게이트 2: 섀도우 오브 암'에서는 정식 동료가 아닌 카메오로 짧게 등장한다. 게임 시작 지점인 이레니쿠스의 던전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갇혀 있는 모습으로 발견되며, 대화를 통해 그의 여전한 비관론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그는 안전을 위해 던전을 떠나며 플레이어의 파티에는 합류하지 않는다. 비록 2편에서는 플레이 가능 캐릭터가 아니지만, 그의 독특한 성격과 전용 무기라는 설정은 시리즈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며 많은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