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Le Magasin des suicides)'는 프랑스의 작가 장 튈레(Jean Teulé)가 2007년에 발표한 블랙 코미디 소설이다. 절망이 가득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며, 자살을 돕는 물건을 파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발한 상상력과 역설적인 유머를 통해 삶과 죽음의 가치를 조명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의 중심 공간인 '자살가게'는 투바슈 가문이 10대째 운영해 온 유서 깊은 상점이다. 이곳은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에게 독약, 밧줄, 할복용 칼 등 다양한 자살 도구를 판매한다. 상점 주인 미시마와 그의 아내 루크레스, 그리고 자녀인 뱅상과 마릴린은 모두 침울하고 비관적인 성격으로, 고객들이 확실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문의 자부심으로 여긴다.
가문의 가업은 막내아들 알랑이 태어나면서 위기를 맞이한다. 태어날 때부터 밝은 웃음을 지으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알랑은 우울함이 원칙인 집안 분위기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알랑은 가게에 온 손님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고 판매용 도구를 망가뜨리는 등 가족들의 사업을 방해하며, 점차 가족들의 비관적인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로 풀어내어 강렬한 아이러니를 생성한다. 작가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미시마 유키오, 빈센트 반 고흐, 마릴린 먼로 등 실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들의 이름에서 따옴으로써 주제의식을 강화했다. 어두운 배경 속에서 피어나는 알랑의 낙천주의는 현대 사회의 고독과 우울을 날카롭게 풍자하며 역설적으로 삶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2012년에는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에 의해 동명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는 소설의 기괴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냈으며, 뮤지컬 요소를 도입하여 작품의 주제를 더욱 대중적으로 전달했다. '자살가게'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죽음의 공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독보적인 문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