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인자(自滅因子, English: suicide factor)는 생물학 및 유전학에서 개체가 스스로 생명활동을 종료시키거나 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요인이나 단백질을 의미한다. 자멸인자는 자가 세포 사멸(apoptosis)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노화, 발달, 면역 반응, 손상된 세포 제거 등 여러 생리적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자멸인자의 작용은 특정 세포 신호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며, 세포 내에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 복합체나 신호 분자에 의해 조절된다. 이 과정 중에 세포는 DNA가 손상되었거나 세포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신호를 인식하여 세포 사멸 경로로 진입한다. 자멸인자는 건강한 세포의 기능 유지와 비정상 세포의 제거를 통해 조직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특히, 자멸인자는 여러 질병, 특히 암, 자가면역 질환 및 신경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비정상적으로 자멸인자가 작동하거나 그 기능이 상실될 경우, 세포의 생존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반대로 과도한 세포 사멸이 발생하여 질병의 발생이나 진행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멸인자에 대한 연구는 치료법 개발에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