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은 현대 사회에서의 정체성과 존재론적 고민을 담고 있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잉여'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즉,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개인을 지칭하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뚜렷해졌고, 경제적 불황이나 노동시장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잉여인간의 개념은 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 특히, 21세기 들어와서는 고립, 불안, 우울증 등 정서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람들은 종종 사회적 관계 단절이나 고립된 생활을 겪으며, 그로 인해 존재의 의미에 대한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정보와 자원을 접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런 정보의 과다와 사회적 기대치의 증가는 그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많다.
잉여인간이란 개념은 문학,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작품에서도 다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주로 개인의 고독감, 정체성의 위기,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소외감을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여러 작가들은 잉여인간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나 개인의 고뇌를 강조하고, 그들이 겪는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은 잉여인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적 관계를 재구성하려는 노력들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자조 모임, 커뮤니티 활동, 그리고 예술적 표현 등이 그 예로, 잉여인간이라는 정체성에서 벗어나 보다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