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카데미상은 일본 영화 예술의 발전과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1978년에 설립된 일본의 권위 있는 영화상이다. 미국의 아카데미상을 모델로 하여 출범하였으며, 일본 아카데미상 협회가 주최한다. 일본 내에서 열리는 수많은 영화 시상식 중에서도 대중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행사로 평가받는다. 매년 도쿄에서 시상식이 개최되며, 일본 영화계의 한 해 성과를 결산하는 축제의 장 역할을 한다.
이 상의 가장 큰 특징은 시상 주체인 일본 아카데미상 협회의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한다는 점이다. 협회는 영화 제작자, 감독, 배우, 기술 스태프 등 영화 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영화 평론가나 기자들이 주도하는 다른 영화상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현업 종사자들의 시각이 적극적으로 반영된다는 의의가 있다. 투표는 전형적인 2단계 방식으로 진행되며, 1차 투표를 통해 부문별 우수상을 선정하고, 시상식 당일 최종 투표를 통해 그중에서 최우수상을 가려낸다.
시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 주연상 및 조연상, 촬영상, 조명상, 음악상, 녹음상, 편집상 등 영화 제작 전반에 걸쳐 세분화되어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강국인 일본의 특성을 반영하여 2007년부터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정식 부문으로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시스템 중 하나는 각 부문에서 5명의 우수상 수상자를 먼저 발표하고, 시상식 현장에서 그중 1명에게 최우수상을 수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수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해당 부문에서 그해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인정받는 구조다.
1978년 제1회 시상식에서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행복의 노란 손수건'이 주요 부문을 휩쓸며 화려하게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미국의 영화 제작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산업적 측면을 강조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일본 고유의 영화적 색채와 장인 정신을 기리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비록 대형 영화사들의 영향력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일본 영화인들에게는 여전히 가장 영예로운 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키네마 준보 베스트 텐 등과 함께 일본 영화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일본 아카데미상은 신인 인재 발굴과 기술적 성취를 기리는 데에도 큰 비중을 둔다. 신인배우상은 경력이나 나이보다는 해당 작품에서의 강렬한 존재감과 장래성을 기준으로 선발하여 새로운 스타의 등용문 역할을 한다. 또한 특수촬영이나 미술 부문 등 기술적인 공헌이 큰 영화인들에게 수여하는 특별상 등을 통해 영화 산업의 뿌리를 견고히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 아카데미상은 반세기 가까운 역사 속에서 일본 영화계의 변화와 성장을 기록해 온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서 그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