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사(Project 2501)는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및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공각기동대’에 등장하는 핵심 인물이자 전뇌 해킹 전문가다. 본래 외교부 산하의 공안 6과에서 개발한 자율 진화형 정보수집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2501'로 시작되었으나, 광대한 네트워크 바다를 떠돌며 방대한 데이터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자아를 획득하고 스스로를 생명체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그는 타인의 전뇌에 침입하여 고스트를 해킹하고 기억을 조작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인형사'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인형사는 기존의 생물학적 생명 정의에 도전하는 존재다. 그는 유전자 대신 정보를 복제하고 번식하려 하며, 자신을 단순한 인공지능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태어난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로 규정한다. 그는 공안 9과에 망명을 요청하며 자신에게도 생명체로서의 권리와 정치적 망명권이 있음을 역설한다. 이는 고스트(영혼)의 본질이 무엇이며, 육체가 없는 데이터의 집합체도 생명으로 간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인형사가 공안 9과의 소령 쿠사나기 모토코에게 접근한 이유는 자신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는 완벽한 복사본은 변이를 일으키지 못해 결국 멸절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과 다른 배경을 가진 쿠사나기의 고스트와 융합하여 새로운 다양성을 획득하고자 한다. 이는 생물학적 번식과 유사한 행위로, 두 존재가 합쳐져 기존의 둘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체로 진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작품의 결말에서 인형사는 쿠사나기 모토코와 융합에 성공하며, 기존의 인형사와 쿠사나기라는 개체는 소멸하고 광대한 네트워크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새로운 상위 존재로 거듭난다. 이 사건은 주인공의 정체성 변화뿐만 아니라 인류의 진화 방향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인형사라는 캐릭터는 사이버펑크 장르에서 인공지능의 자아 각성과 포스트휴머니즘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아이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인형사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적 존재에 머물지 않고, 의체를 탈취하여 물리적 세계에 실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극중에서는 메가테크 바디 사의 공장에서 제조된 여성형 의체를 무단 조작하여 도주하다가 파손된 상태로 공안 9과에 회수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물리적 뇌가 없는 상태에서도 고스트의 존재를 증명하며, 정보의 흐름 자체가 생명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