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텍처(NetBurst Microarchitecture)는 인텔이 2000년대 초반에 개발한 프로세서 아키텍처로, 특히 펜티엄 4 프로세서에 적용되었다. 이 아키텍처는 인텔의 이전 마이크로아키텍처인 펜티엄 3와 비교하여 성능 향상을 목표로 설계되었으며, 높은 클럭 속도와 함께 여러 가지 혁신적인 기능을 도입하였다. 넷버스트 아키텍처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초당 처리할 수 있는 명령어 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기법이 도입되었다는 점이다.
넷버스트는 명령어 파이프라이닝을 크게 확대하여 성능을 높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 아키텍처는 20단계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포함하고 있어, 동시에 여러 명령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긴 파이프라인은 지연 시간이 증가할 수 있는 단점을 동반하였고, 이는 CPU의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구조는 고속 클럭 주파수에서 더 큰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실제적으로는 파이프라인 미스(pipeline stall) 문제로 인해 효과가 감소하기도 했다.
또한, 넷버스트 아키텍처는 새로운 SIMD(단일 명령어, 다중 데이터) 명령어 세트를 도입하여 멀티미디어 및 과학 계산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SSE2 및 SSE3 명령어 세트는 벡터 연산을 통해 데이터 병렬 처리를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 프로그램과 고성능 컴퓨팅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하였다. 이러한 기능은 특히 비디오 인코딩, 이미지 처리와 같은 작업에서 효과를 발휘하였다.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텍처는 2006년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Core Microarchitecture)로 대체되면서 그 역할을 마감하게 된다. 코어 마이크로아키텍처는 전력 효율성을 중시하며, 성능과 난소모를 동시에 고려한 혁신적인 설계를 특징으로 한다. 비록 넷버스트가 한시대를 풍미한 아키텍처였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은 이후 아키텍처 설계에서 중요한 교훈으로 작용하였다. 이처럼 넷버스트는 인텔의 프로세서 개발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