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란 계통의 종교는 고대 인도-이란인(Proto-Indo-Iranians)의 공통된 신념 체계와 신화에서 기원한 종교적 전통을 총칭한다. 이들은 기원전 2천 년기 무렵 중앙아시아에서 남하하며 각각 인도 아대륙과 이란 고원으로 갈라져 정착하였고, 이 과정에서 공통된 종교적 원형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이 계통의 종교들은 언어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우주 질서에 대한 관념, 제례 의식, 신들의 명칭 등에서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며 인류 종교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인도 계통의 종교는 베다(Veda) 문헌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대 베다 종교에서 출발한다. 이는 훗날 브라만교로 발전하였으며, 최종적으로 힌두교라는 거대한 종교적·문화적 복합체로 진화하였다. 베다 종교의 핵심은 희생 제의와 우주의 근본 원리인 '리타(Ṛta)'에 대한 신봉이었으며, 이는 훗날 인과응보의 법칙인 업(Karma)과 윤회(Saṃsāra), 그리고 해탈(Moksha)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또한 기원전 6세기경에는 권위적인 브라만교에 대응하여 불교와 자이나교가 등장하며 인도 계통 종교의 철학적 지평을 넓혔다.
이란 계통의 종교는 예언자 자라투스트라에 의해 체계화된 조로아스터교가 대표적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최고신 아후라 마즈다를 중심으로 하는 일신교적 경향과 선신과 악신의 대립을 축으로 하는 윤리적 이원론을 특징으로 한다. 이들은 우주의 진리이자 질서를 '아샤(Asha)'라고 불렀는데, 이는 인도 계통의 리타와 어원 및 의미상 동일한 개념이다. 이란 계통의 종교적 사유는 이후 마니교 등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최후의 심판, 천국과 지옥, 구세주 신앙 등은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형성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두 계통의 종교는 분화된 이후에도 많은 공통적 유산을 공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성스러운 음료인 소마(Soma, 인도)와 하오마(Haoma, 이란)를 사용하는 제례 전통이 존재하며, 미트라(Mitra/Mithra), 바루나(Varuna)와 같은 신격들은 명칭과 기능 면에서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역사적 전개 과정에서 신격의 위상이 반전되기도 하였는데, 인도에서 선한 신을 뜻하는 '데바(Deva)'가 이란에서는 악귀를 뜻하는 '다에바(Daeva)'로 변형되었고, 이란의 주신인 '아후라(Ahura)'는 인도에서 신적 존재와 대립하는 '아수라(Asura)'로 인식되었다.
인도-이란 계통의 종교는 단순히 과거의 유산에 그치지 않고 현대 인류의 정신적 자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힌두교와 불교는 남부 및 동아시아 문화권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조로아스터교에서 비롯된 선악의 대립과 종말론적 세계관은 서구의 종교적 사유 체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이처럼 공통의 뿌리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 두 전통에 대한 연구는 종교의 발생과 변이, 그리고 인류 문명의 교류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학술적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