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이름 체계는 인도의 방대한 인구와 복합적인 사회 구조를 반영하여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양상을 띤다. 인도는 다언어, 다종교, 다인종 국가이기 때문에 지역, 종교, 언어권에 따라 이름을 짓는 방식이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 인도의 이름은 개인 이름과 성으로 구성되지만, 많은 경우 가문명, 아버지의 이름, 출신 마을의 이름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름은 단순한 지칭을 넘어 개인의 사회적 신분, 종교적 배경, 그리고 지리적 기원을 나타내는 중요한 정보원이 된다.
종교적 배경은 인도 이름을 결정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힌두교도의 경우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주로 사용하며, 대개 힌두교 신의 이름이나 종교적 덕목을 이름으로 삼는다. 반면 인도 내 이슬람 교도들은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사용하며, 이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문화권과 궤를 같이한다. 시크교도의 경우에는 평등을 강조하는 종교적 교리에 따라 남성은 '싱(Singh, 사자)', 여성은 '카우르(Kaur, 공주)'라는 공통된 성을 사용하는 독특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지역적 차이 또한 이름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북인도 지역에서는 성을 이름 뒤에 붙이는 서구식 명명법이 일반적이며, 이때 성은 대개 가문이나 카스트를 나타낸다. 반면 남인도 지역, 특히 타밀나두주 등에서는 성씨를 따로 쓰지 않는 관습이 존재한다. 대신 아버지의 이름이나 출신 마을 이름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앞에 약자로 표기하는 방식을 취한다. 예를 들어, 남인도 사람의 이름 앞에 붙은 알파벳 약어는 보통 가문의 기원이나 부친의 이름을 의미한다.
인도의 이름에서 성은 전통적으로 카스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특정 성씨를 통해 그 사람이 브라만인지, 크샤트리아인지, 혹은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샤르마(Sharma)'는 전형적인 브라만 성씨이며, '굽타(Gupta)'는 상인 계급인 바이샤와 연관이 깊다. 이러한 전통적 성씨 사용은 인도 사회의 계급 구조를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신분 차별을 피하기 위해 카스트를 나타내지 않는 일반적인 성을 쓰거나 성을 생략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힌두 전통에서 아이의 이름을 짓는 과정은 '나마카라나(Namakarana)'라고 불리는 중요한 종교적 의례를 통해 수행된다. 이 의례는 보통 아이가 태어난 지 11일에서 12일 후에 행해지며, 점성술사가 아이의 출생 시간과 행성의 위치를 분석하여 이름의 첫 글자가 될 길한 음절을 정해준다. 부모는 점성술사가 정해준 음절로 시작하는 이름 중에서 아이의 이름을 선택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서구화의 영향으로 발음이 쉽고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현대적인 이름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인도 가정에서는 전통과 점성술에 기반한 명명법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