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은 철학에서 지식이나 진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능력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는 이성을 사람을 다른 존재와 구별짓는 중요한 요소로 보았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철학자들은 이성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도덕적 삶을 이끌어내려 했다. 이들은 이성이 감정이나 욕망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이성을 통해 과거의 경험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라고 보았다.
중세 철학에서 이성은 신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앙과 이성은 종종 어떤 갈등의 관계로 여겨졌으나,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철학자들은 이성이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신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성적 사고를 통해 자연 세계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신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성은 신의 계시와 조화롭게 연결될 수 있는 도구로 여겨졌다.
근대에 들어서면서 이성은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르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를 통해 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출발해,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확실한 진리를 이성을 통해 찾으려 했다. 이는 이후의 철학적 사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성이 인간 존재의 본질적 특성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또한 현대 철학에서는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칸트는 이성을 통한 인식의 경계를 설정하며, 감각적 경험 없는 이성의 추론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성을 통해 얻은 지식이 객관적 진리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성은 여전히 중요한 인식 방식이지만, 감정, 경험, 그리고 사회적 맥락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이런 논의들은 이성을 단지 추론의 도구로 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복합성을 탐구하는 기초로 발전시켜왔다.